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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헤비급도 넘보는 존 존스, 종합격투기 'GOAT'이 될 것인가

해묵은 질문을 던져본다. 종합격투기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GOAT)'는 누굴까.코너 맥그리거(35·아일랜드)? 종합격투기 역사상 최고의 슈퍼스타임에 틀림없다. 오늘날 격투기 시장이 이만큼 커진 것은 맥그리거 덕분이다. 하지만 그는 통산 6번이나 졌다. 심지어 그 중 3패는 최근 4차례 경기에서 당했다. 'GOAT'이라고 하기엔 너무 많이 패했다.하빕 누르마고메도프(35·러시아)? 살짝 고민은 된다. 그는 29전 29승 무패를 기록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자신이 치른 모든 경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GOAT'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살짝 아쉽다. 그가 타이틀전 수준 경기를 치른 것은 4번 뿐이다.조르쥬 생피에르(42·캐나다)나 앤더슨 실바(48·브라질), 랜디 커투어(60·미국) 같은 위대한 챔피언 이름을 거론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GOAT'으로 부르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올드팬들은 '격투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7·러시아)도 떠올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역시 선수 말년의 활약은 초라했다. 그렇게 놓고 보면 한 사람의 이름만 떠오른다. 존 존스(36·미국)다. 그의 이름 앞에 'GOAT' 수식어가 붙는 것을 불편하게 느낄 사람이 많을 것이다. 솔직히 인간으로서 존스는 최악이다. 코카인, 마리화나, 금지약물, 음주운전, 임산부 뺑소니, 경찰관 폭행, 가정폭력, 불법 총기 소지, 차량 손괴 등등 존스가 저지른 각종 악행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찰 정도다. 이 정도면 범죄 종합선물세트라고 불러도 손색없다.하지만 격투기 선수로서 존스는 얘기가 다르다. 적어도 옥타곤 안에서 존스는 완벽한 파이터다. 기록이 말해준다. 전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인 존스는 UFC 최연소 챔피언(23세 8개월), 최다 타이틀전 승리(14회), 최다 무패(17승 1무효)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데뷔 후 15년간 사실상 무패다. 유일한 패배는 2009년 맷 해밀과 경기에서 기록한 반칙패였다. 당시 존스는 상대가 쓰러진 상황에서 금지된 엘보 공격을 사용해 실격을 당했다.존스는 종합격투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말이다. 그렇게 사고를 치고 다니는데도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여전히 "존스는 현재 최고의 파이터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가 될 것"이라고 높이 치켜세운다.그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하지만 또한 팬들이 기다렸던 존스가 돌아온다. 그것도 가장 무거운 헤비급으로 말이다. 라이트 헤비급에서 싸웠던 존스는 그전까지 자기 동네에서 최강자였다. 이제는 진정한 '인류 최강'의 자리를 노린다.존스는 오는 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종합격투기 'UFC 285' 대회에서 공석인 헤비급 타이틀을 놓고 시릴 가네(32·프랑스)와 맞붙는다. 당초 헤비급 챔피언 벨트는 '핵주먼' 프란시스 은가누(37·카메룬)가 보유했지만 UFC와 계약 종료 후 주인이 없는 상태다.존스의 헤비급 월장에 대해 우려와 기대가 엇갈린다. 우려는 과연 체급의 벽을 곧바로 극복할 수 있느냐다. 존스가 활약했던 라이트헤비급은 한계 체중이 93kg이었다. 반면 헤비급은 한계체중이 120kg이다. 가네가 지난해 1월 은가누와 붙었을때 체중도 113kg였다.물론 존스는 헤비급 전향 선언 후 꾸준히 증량을 했다. 헤비급에 맞는 파워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실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급 월장을 위한 적응 과정 없이 바로 타이틀전을 치르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UFC 라이트헤비급과 헤비급, 두 체급을 평정했던 '레전드' 커투어도 "존스는 가네를 무너뜨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가 그런 능력들을 모두 뽑아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또 다른 변수는 공백기다. 존스가 마지막으로 경기를 치른 것은 2020년 2월 도미닉 레예스(34·미국)과 경기였다. 이후 3년 여의 공백기가 있었다. 링 러스트(오래 경기를 뛰지 않아 실전 감각과 실력이 떨어지는 것)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긴 공백기를 이기고 화려하게 컴백했던 예는 여럿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과거 3년 6개월 공백기를 깨고 복귀전에서 KO승을 거뒀던 정찬성(36)과 4년 공백을 극복하고 UFC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던 생피에르다. 워낙 뛰어난 능력을 타고난 존스에게 3년여 공백은 큰 문제가 안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오히려 이번 대결이 존스를 위한 맞춤형 경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가네는 킥복싱 챔피언 출신답게 헤비급 최강의 타격 실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레슬링은 약점을 가지고 있다. 레슬링 실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없는 은가누에게 그라운드로 무너졌다. 반면 존스는 전 체급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레슬링 실력을 보유한 선수 중 하나다.존스도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는 이유를 레슬링에서 꼽았다. 그는 "은가누와 경기에서 가네의 레슬링 약점을 발견했다"면서 "가네는 타격과 풋워크는 정말 좋지만 은가누에게 테이크다운을 한 두 번 허용하자 풋워크와 스피드가 실종됐다”고 지적했다.더불어 "은가누에게 체력으로 밀린 선수가 나를 체력으로 이길 수 있을 리 없다"며 "나 같은 상대를 대적할만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큰소리쳤다.스포츠 베팅업체들도 존스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다른 경기에 비해 격차가 큰 편은 아니지만 그만큼 존스의 능력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모든 이들의 예상처럼 존스가 가네를 꺾고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다면 그를 둘러싼 'GOAT' 논쟁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업셋의 희생양이 된다면 그의 명성은 땅에 추락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이데일리 기자 2023.03.03 07:20
야구

가정폭력, 금지약물…자취 감췄던 너클볼러, 피츠버그와 계약

너클볼러 스티브 라이트(37)가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는다. 피츠버그 구단은 22일(한국시간) 라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라이트는 스프링캠프에 초청돼 메이저리그(MLB) 로스터 생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2013년 보스턴 소속으로 MLB에 데뷔한 라이트는 너클볼을 앞세워 2016년 13승을 따냈다. 그해 데이비드 프라이스(17승), 릭 포셀로(22승)와 함께 보스턴 선발진을 이끌며 팀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고질적인 왼 무릎 부상에 시달리며 성적이 수직으로 하락했다. 구설에도 자주 올랐다. 2018년 3월 가정폭력 문제로 MLB 사무국의 1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2019년 3월에는 금지약물(펩타이드2) 복용이 적발돼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로 고개를 숙였다. 2019년 10월 보스턴에서 방출돼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지만, 가까스로 피츠버그와 계약했다. 30대 후반의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현역 생활의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 라이트의 통산(7년) 성적은 24승 16패 평균자책점 3.86이다. 벤 셰링턴 피츠버그 단장은 보스턴 구단 프런트 오피스에서 일할 때 라이트의 투구를 직접 지켜본 인연이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22 12:26
야구

너클볼러 라이트, 금지약물 적발…80경기 출전정지

너클볼러 스티븐 라이트(35)가 금지약물 복용을 적발 당했다.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라이트는 GHRP-2(Growth Hormone Releasing Peptide 2) 양성반응을 보여 80경기 출전정지를 받을 예정이다. GHRP-2는 성장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금지약물 중 하나로 메이저리그는 첫 번째 적발된 선수에게 80경기, 2차 적발 시 162경기, 3차 적발 시 영구제명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이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결과를 존중한다"고 말하면서도 "불행하게도 특정 물질이 어떻게 내 몸에 들어왔는지 파악할 수 없다"며 고의적인 복용이 아니었음을 밝혔다. 보스턴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위반 소식은 실망스럽지만 라이트를 적절하게 돕겠다'는 입장을 전했다.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을 받은 라이트는 2012년 7월 라스 앤더슨과 트레이드 돼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2016년엔 13승을 기록하며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리그에 흔치 않은 너클볼러로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최근 2년 동안 잦은 부상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그리고 금지약물 징계까지 적발돼 2019시즌 초중반 결장이 확정됐다. 라이트가 출전정지 징계를 당한 건 이번이 두 번째. 2017년 시즌이 끝난 뒤 가정폭력 혐의로 체표돼 15경기 출전정기 처분을 받았다.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 2019.03.07 12:29
야구

사례로 비춰본 KBO 규정 어떻게, 왜 바뀌었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7일 오전 2017년 제 1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KBO 야구규약 및 리그규정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2017년 첫 이사회인 만큼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바뀐 규약 및 규정을 알아봤다. ◇임의탈퇴선수(규약 제 31조)변화: '구단이 총재에게 임의탈퇴를 신청한 후에는 이를 철회할 수 없다'는 규정을 신설했다.사례: 노경은은 지난해 4월 말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두산은 5월 10일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신청했다. 이를 접수한 KBO는 노경은과 어렵사리 연락이 닿았으나 선수가 임의탈퇴 승인 보류를 요청했다. 결국 나흘 뒤 두산은 KBO에 임의탈퇴 신청을 철회 요청했다. KBO는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두산은 5월 31일 롯데에 노경은을 주고 고원준을 받는 트레이드를 했다. 의미: KBO 관계자는 "임의탈퇴의 무게감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구단과 선수가 이를 느껴야한다. 선수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되고, 구단은 선수에게 신분이나 연봉 등의 변화를 정확히 숙지하도록 전달해야한다"고 말했다. 임의탈퇴 신청→철회라는 KBO 역사상 유례없는 해프닝이 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함이다. ◇연봉의 증액 및 감액(규약 제73조)변화: 연봉 3억원 이상인 선수가 부상 등으로 현역선수에서 말소된 후 치료나 재활을 마치고 퓨처스리그에 등록한 후 소속구단이 10경기를 실시한 다음날부터 감액하는 규정을 15일이 지난 다음날부터 감액으로 변경했다. 의미: 감액 규정을 좀 더 명확하게 규정했다. A선수가 부상 치료 후 퓨처스리그에 등록됐다. 그런데 10경기를 다 소화하기 전 소속팀 퓨처스리그 일정이 종료됐다. 이 경우 1군 종료 시까지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더라도 감액은 없었다. 이에 경기 수가 아닌 기간(15일)을 기준으로 삼았다. 한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연봉 감액 규정을 무효로 판단한 이상 하루 빨리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KBO는 공정위와 논의에서 규정 유지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이에 감액 기준을 2억원에서 3억원으로 바꾸는 것으로 시정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유해행위의 신고(규약 제 152조)변화: 총재가 부정행위 및 품위손상 행위를 인지한 경우 또는 신고·확인 과정에서 해당직무의 수행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 제재가 결정될 때까지 즉시 참가활동을 정지할 수 있다는 내용을 신설했다. 사례: 지난 시즌에도 몇몇 선수의 일탈 행위가 알려졌으나 사법기관의 처벌이 내려지기 전, KBO는 상벌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았다.의미: KBO는 "구단이나 KBO에서 사실 여부나 혐의점을 확인, 이로 인한 품위 손상의 근거가 있다면 사법 판단 전에도 징계를 고려할 수 있다는 결정이다"고 말했다. ◇품위손상 행위(규약 제 151조)변화: 경기외적인 품위손상행위에 기존 기타 인종차별, 가정폭력, 성폭력 외에 음주운전, 도박, 도핑을 추가했다. 또 152조(유해행위의 신고) 5항에 '부정행위 및 품위손상 행위를 인지한 경우 제재가 결정될 때까지 즉시 참가활동(직무)을 정지할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사례: NC 이태양, 넥센 문우람, KIA 유창식이 각각 승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았고 결국 참가활동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kt 오정복과 NC 테임즈가 각각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롯데 짐 아두치는 금지약물이 검출돼 방출됐다. 의미: 지난해 KBO리그는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리그, 구단, 선수의 이미지는 많이 실추됐다. 규정을 강화해 이를 방지함과 동시에 징계 가능 범위를 확대했다. ◇선수 계약의 체결 및 공시(규약 제169조 2항)변화: 'FA 선수와 계약 체결 구단은 2일 이내 총재에게 계약서 제출, 총재는 계약서를 받은 후 2일 이내 계약 사실을 공시해야 한다'는 조항을 각각 '다음날'로 변경했다. 사례: 이번 겨울 A구단은 B구단에서 뛴 C선수를 FA 영입했다. 이에 B구단은 A구단의 D선수를 FA 보상 선수로 뽑는 것도 고려했다. 계약 공시가 마무리 되고 A구단으로부터 보호 선수 명단을 건네받았다. 그런데 발표 전날 D 선수가 군 야구단에 입대했다. 자연스럽게 군 보류 선수로 묶였다. 그래서 B구단은 E선수를 지명했다. 의미: 규정 변경으로 총 4일 이내 이뤄졌던 FA 계약 공시가 이틀로 줄어들게 됐다. FA 공시까지의 기간을 줄임으로써 원소속구단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KBO는 "FA 계약 관련해선 토, 일, 공휴일 상관없이 업무가 이뤄진다. 군 복무 제외, 군 제대 등록이 하루 이틀 차이로 (보상 선수 선택에) 혼란을 끼치지 않기 위한 것이다"고 밝혔다. KBO는 향후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40명) 축소와 1~2년차 지명대상 자동 제외, 그리고 FA 등급제에 대해선 추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이형석 기자 2017.01.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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